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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토노미네고원(砥峰高原)을 다녀오다

by 미니덕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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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사카에서 미니덕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다녀왔던 토노미네 고원(砥峰高原)이야기를 남길까 합니다.

올 한해는 정말 코로나로 인해서 계절을 느끼기 위해 어디를 가거나 하기 참 힘들었는데요.

억새라도 보러 가고 싶어서 효고현에 있는 토노미네 고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를 하고 있는 이 고원은, 흐드러진 억새와 밤하늘의 별 그리고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가기전에 알아보니 이미 억새는 시기가 지났다고 하더라고요.

10월 말-11월초 정도에는 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ㅠㅠ

그래도 자연속에서 맑은 공기도 마쉴 겸 다녀왔습니다.

차가 없으신 분들은 억새가 절정인 10월 말-11월초 사이에는 버스가 다니는것 같아보였습니다.

그 시기에 가실 분들은 버스운행 미리 알아보시고 방문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차타고 올라가는 길에 댐도 보이고,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억새철이 조금 지난 시기이기도 하고, 저희가 간 날에 날이 많이 흐려서(미스트처럼 비도 내렸습니다)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 놓고, 주차장에 있는 지도를 한번 확인했어요 ㅎㅎ

정말 간단하게 그려져 있는 지도였습니다.

토노미네 고원이라고 나무에 적혀 있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멋있어요!

사진만 봐도 날이 흐린게 느껴지지 않나요?!

 

잘 깔린 도로를 따라 입구쪽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쪽에는 관광안내소 건물이 하나 있는데요.

안에 들어가 보면 화장실, 전망대 등 쉼터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안쪽에서 난로 기름 냄새가 나서 뭐지?!하고 보니 난로가 놓여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산속이라서 놀러오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몸을 녹일 수 있게 난로를 피워놓은듯 했습니다.

안에는 생각보다 깔끔했고요. 의자도 많아서 가족분들은 그곳에서 간단하게 뭔가를 드시거나 했습니다.

건물 앞쪽으로는 오늘의 목적지인 토노미네 고원이 펼쳐져 있어요.

어떤걸 촬영했는지 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미니덕의 경우에는 노르웨이의 숲만 알고 나머지는 모르겠더라고요.

남자친구도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노르웨이의 숲(한국에서는 상실의 시대) 촬영지라는거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한듯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도 보이는것과 같이...억새가...억새가...

이미 시기가 지났기도 했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억새는 비가 오는 날이면 자기 스스로 오므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날이 좋으면 꽃처럼 다시 활짝 피어서 하늘하늘한 억새의 모습을 되찾는다고 하는데..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산 아래에서는 날이 좋았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날도 흐리고 비도 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입구쪽으로 향하면 간단한 안내가 나와있어요.

억새를 꺽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비교적 길이 잘 깔려 있어서 둘러보기 너무 좋았어요.

억새 사이사이에도 나무로된 일자 길이 놓여져 있어서 안쪽에 들어가서 사진을찍거나 할 수도 있고, 약간 미로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랫쪽에서는 아이들과 온 가족분들, 친구들과 오신 분들이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계셨어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보면 사진과 같이 잘 포장되어 있는 길이 끊기고 성벽느낌이나는 문이 하나 나와요.

그 문을 들어가면 숲이 펼쳐집니다.

억새밭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는데 짧은 숲을 지나 다시 억새밭쪽으로 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전망대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전망대쪽으로 향했습니다.

이 선택을 나중에 후회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1도 없이 말이지요...........

전망대보다도 더 높은 부분의 봉우리(?)를 지나가고 있어요 ㅎㅎㅎ

밑에서 우러러 보았던 풍경이지만, 아래에서 내려다 보는것도 좋았습니다.

정말 넓었는데 어딘가에 말이 뛰어 다니고 있을듯한 느낌이었어요 ㅎㅎㅎㅎ

곳곳에 촬영한 곳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걷다보니...사실...거의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표지판이후로 많은 후회를 했어요 허허허허

 

고원 윗쪽 부분은 길이 포장되어 있지 않은 좁은 흙길이었는데요.

오르락 내리락 하는건 당연하지만, 비가 와서 정말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특히 내리막길이 나올때는 정말... 정말.. 후회했어요 ㅠㅠ

누가 나좀 집어다가 다시 입구로 데려다줬음 좋겠고, 돌아가기에는 무섭고...

진짜 다리에 힘 꽉 주고 전망대로 향했습니다.(다음날 다리아팠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랫쪽에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희가 간 길은.. 세네커플만 만나고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추웠다가도 긴장하며 걸어가서 더워지기도 했습니다.

전망대쪽이 가까워지니 길이 다시 걷기 좋은 길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반대쪽 길로 전망대로 올라오면 완만하고 조금 넓어서 그쪽을 이용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별의 별 생각을 하며 가다보니 드디어 자그마한 전망대 도착!

바람이 정~~ 말 많이 불었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 영상보시면 확인이 가능하실거에요;

엄청 시끄러운데 그 모든 소리가 바람 소리입니다^^;;

그렇게 전망대를 뒤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정말정말 편했어요!!

내려가면서, 남자친구한테 토노미네 고원 와서 인생을 배우고 간다며 ㅋㅋ

人生山あり谷あり(인생 힘든일도 있고, 좋은일도 있다는 의미) 라는걸 여기서 배우고 간다고 말하니 엄청 웃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궁서체였습니다.

사진처럼 나무로된 계단도 놓여있는 곳도 있어서 정말 너무 편했어요 ㅠㅠ

혹시몰라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아주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한 커플은 등산화를 신고 오셨더라고요.

내려와서 신발을 보니, 진흙으로 아주 난리가 나 있어서 조금 슬펐습니다 ㅠㅠ

 

밑으로 내려와서 잠깐 쉴겸, 간단하게 뭘 먹기로 했습니다.

차를 세운 입구쪽에 푸드트럭 하나와 당고를 파는 분이 계셨어요.

날이 좀 추웠기도 하고, 큼지막한 당고가 맛있어 보여서 1개에 400엔인 당고를 두개 구매했습니다.

포스팅 초반에 맑은 날에 와야한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여기 당고집 아저씨가 해주셨어요!

맑은 날에 와야 하늘하늘 하니 예쁘다고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당고를 들고 다시 안내소로 향했습니다.

 

안내소 의자에 앉아서 달달하고 따뜻한 당고를 먹으면서 풍경을 바라보았어요.

이렇게나 평온할수가...!!

비는 미스트처럼 계속 내렸지만, 중간중간 잠깐이지만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고자 지역을 옮겼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무인으로 유자 파는 곳이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한봉에 200엔 이여서 두봉 구매를 했어요!ㅎㅎ

아무래도 집에서 재배하는 유자같아 보였는데, 그렇다보니 상처가 있기는 했지만 집에 가져가서 유자청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억새는 1월달쯤에 전체 한번 다 태우는 행사를 매년 한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억새시기가 지나기도 했고, 비가 와서 정말 등산했다는 느낌이 컸지만 ㅎㅎㅎㅎ

다음에는 꼭! 억새철에 방문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소 : 〒679-3104 兵庫県神崎郡神河町川上801

www.kamikawa-navi.jp/guide/spot/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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