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일본은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주말이 끼지 않는한 당일에 남자친구와 하루종일 같이 있기가 좀 어려운데요.
이번 크리스마스가 마침 주말이라서 주말에 미루고 미루던 팀랩 보태니컬 가든 오사카 (チームラボボタニカルガーデン大阪) 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올해 여름부터 전시가 시작된 팀랩 보태니컬 가든 오사카는 오픈 전부터 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전시에요!
팀랩 하면 항상 도쿄쪽에 가야 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기다리고 기다렸달까요?!ㅎㅎㅎㅎ
그러나... 저란 인간.... 여름엔 더우니까 가을에 가자....
가을엔 날이 좋으니까 교토 가자...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차디찬 겨울에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올해 겨울 너무 추운데 말이죠)
팀랩 보태니컬 가든 오사카 가는 길
제가 전부터 가자가자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티켓은 가기전에 남자친구가 먼저 예매를 해 주었어요!
6시-7시 사이 입장으로 예약을 해 놓아서 시간 맞춰서 빨간색의 미도스지선을 타고 나가이역으로 갔습니다.
나가이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사진과 같이 넓은 공간이 나와요!
약간, 오사카성 온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나가이 공원은 오며가며 차타고 지나간 적은 있어도 이렇게 공원안을 걸어보는건 처음이었는데요.
중간중간 가게도 있고, 엄청 잘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더라고요.
특히나 런닝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눈에 띄는 표지판이 없어서, 그냥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무작정 따라갔어요^^;;
그런데 3번 출구로 나와서 공원을 바라보고 오른쪽 길을 쭉~~~따라 가면 되는거라 사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는 길에 이렇게 안내 판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쭈~욱 따라갑니다!
도중에 당일 현장 구매 하시는 분들은 길이 나뉘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미리 구매를 하고 오시기에 다른분들을 그대로 따라가 주면 됩니다.
티켓 현장에서 구매하시는 경우에는 중간에 엄청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 사람이 한번 서 계시는데 그분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셔야 되는듯했습니다.
아마 이곳이 식물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문을 하나 들어갑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입장권을 확인하는 곳이 나와요.
입장하고 나면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맵과 종이로 된 맵이 놓여있습니다.
저는 큐알코드로도 보고 종이로도 봤는데, 종이가 뭐가 별게 없어서 그냥 큐알코드만 찍어서 보면 될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입장!!!
지도 어플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A부터 F까지 돌아보면 되는듯 했습니다!!!!!
A구역 (A-1/ A-2)
A-1
생명은 연속되는 빛
(生命は連続する光-ラクウショウ)
입장하자마자 나오는 첫번째 A-1 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지나가면 빛이 더 강해져서 나무를 빛나게 하는거 같았습니다.
A-2
호응하는 배롱나무
(呼応するサルスベリ)
그 다음으로는 A-2 구간이에요.
배롱나무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는데, 이곳 또한 직전의 A-1과 같이 사람이 가까이 지나가면 빛이 더 강해진다고 해요!
공원 중간에는 넓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연못을 빙 둘러가며 보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했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고, 연못도 생각보다 넓다보니 추운 겨울바람이 제 얼굴을 차갑게 만들어 주었어요 ㅠㅠ
춥다고 해서 미리 핫팩도 가져가고, 목도리로 둘둘 말았는데... 가릴 수 없는 눈이 추웠습니다.
B구역 (B-1 / B-2 / B-3)
계란 형체의 Ovoid가 밀집되어 있는 구역으로, 해가 지면서 형체 스스로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고 해요!
B-1
동백원의 호응하는 소우주 - 액화된 빛의 색, Sunrise and Sunset
(ツバキ園の呼応する小宇宙ー液化された光の色, Sunrise and Sunset)
안내를 하시는 분이 Ovoid를 강하게 밀거나 만지면 색이 변한다고 말씀 해주셔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람객 분들이 가까이에 있는 Ovoid를 밀고 있었어요 ㅎㅎㅎㅎ
사람이 많았어서 그런지, 색이 내가 한 행동에 의해서 변하는건지 그냥 변하는건지 구분하기는 어려웠으나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게 관람객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세게 밀더라도 오뚜기처럼 일어나며, 한가지의 색이변하면 주변에까지 그 색이 영향을 주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색이 총 57색으로 변화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들어갈 수 없게 로프로 그어져 있기는 했으나, 중간에 들어가서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으니 그쪽에서 다들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B-2
동백원의 호응하는 소우주 - 고형화된 빛의 색, Sunrise and Sunset
(ツバキ園の呼応する小宇宙ー固形化された光の色, Sunrise and Sunset)
같은 구역 안에 있지만 색이 확연히 달라진걸 볼 수 있는데요.
Ovoid가 61가지의 색으로 발색이 된다고 해요:)
팀랩에서 생각하는 액화와 고형화가 어떤 느낌인지 색으로 와닿았습니다.
B-3
호응하는 동백원
(呼応するツバキ園)
C구역 (C-1)
새가 주위 환경에 연속적으로 주는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한동안 멍 하니 바라보게 하는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주변의 풀들은 어둠에 의해서 그림자처럼 보이지만, 그것마저도 하나의 작품에 속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D구역 (D-1)
D-1
자립하면서도 호응하는 생명의 숲 - 유칼립투스
(自立しつつも呼応する生命の森ーユーカリ)
이전 B구역에서 무수히 보았던 Ovoid가 거대해졌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들이 건드리더라도 오뚜기처럼 다시 제자리를 찾으며 그때마다 색과 색마다의 음색으로 주변을 밝혀줍니다.
제가 갔던 날이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에도 흔들흔들 귀여웠어요.
Ovoid의 안쪽에서 빛이 나오면 반대쪽에 사람이 있다는걸 의미한다고 하는데, 저마다의 크고 작은 사이즈들의 Ovoid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E구역 (E-1 / E-2 / E-3 / E-4)
E-1
구상과 추상 - 이차림의 입구
(具象と抽象-二次林の入口)
사람이 숲에 들어가서 멈추게 되면 새로운 선의 집합이 생겨서 퍼지게 됩니다.
사람이 많았던지라 가능한한 멈추지않고 진행해 달라는 안내를 계속 하고 계셨지만 사람들이 저절로 발길을 멈추게 되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나무와 그곳을 지나는사람, 주변 모든것을 이용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2
숲에 그려진 공서 - One stroke, 이차림
(森に描かれる空書-ワンストローク、二次林)
전 이 공간이 너무 좋았는데요!
공서(空書) 라는게 팀랩 설립 이래 계속 써내려오고 있는 공간에 쓰는 글을 말한다고 해요.
평면과 입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깊이, 힘 등 다양하게 표현이 되어 있었습니다.
봤을 때는 붓으로 긋는 느낌인데, 함께 나오는 음악은 뭔가 연필로 적고 있는 소리가 나서 전 그부분도 인상에 남았어요.
E-4
숲에 빙의하는 불길 - 이차림
(森に憑依する炎-二次林)
숲에 불길이 하나 올라오고 있는데요.
Distributed Fire 어플을 저 불길 주변에서 켜면 핸드폰으로 불길이 옮겨져 옵니다. 이렇게 불길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불길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줄수 있다고 합니다.
작품을 가져가고, 그걸 또 나눠주는 행위가 참 신기했어요!:)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부분이 있는데요!!!!
저를 포함한 주변에 모든 분들이 불길이 옮겨지지않아서 다들 헤매고 헤맸답니다.
그런데 혹시 몰라서 어플을 껐다가 다시 켜니 불이 옮겨지더라고요.
어플을 다운 받으시면 한번 끄고 다시 켜야 작품이 내 핸드폰속으로 옮겨진다는거!!!! 주의 해 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F구역 (F-1 / F-2)
F-1
광색의 초원 - 카필라리스
(光色の草原-カピラリス)
사람이 가까이에서 멈추면 빛이 더 강해지고 음색이 커진다고 해요.
이 빛은 주변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F-2
큰 연못에 떠다니는 호응하는 램프 - 애매한 색
(大池に浮遊する呼応するランプ-曖昧な色)
사람이 근처에 서 있거나, 바람에 의해서 기울게 되면 랜프의 색이 변하며 음색이 울린다고 해요.
주변 색 또한 영향을 받아서 변하게 됩니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사람이 근처에 없으면 램프는 천천히 밝기를 줄여간다고하는데 참 신기하죠?!
12월 1일부터 겨울 기간 한정으로 램프 색상이 다양하게 빛난다고 하니 다른 계절에는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직접 가보니 어땠나요?!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가본 팀랩 전시였는데요!!!!
공간을 굉장히 넓게 사용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은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혼잡스러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것도 좋았어요.
작품 자체가 자연, 사람, 그 곳에 전시되어 있는 형체 가 하나가 되어서 모든것이 되다보니 저 공간에 있으면 그냥 저 마저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느낌이랄까요?:D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사진도 찍고, 만저도 보고, 밀어도 보고... 다양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약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시간이 정말 순삭이었을 정도로 저는 즐거웠습니!!!!
팀랩 어플을 이용해서 작품 근처에 가면 작품에 대한 안내도 볼 수 있으니 어플 활용을 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오사카에서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가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이 조금 밝을 때 가셔서 나가이 공원도 산책 해 보시고, 날이 저물면 입장하시면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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