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일본의 추석연휴 기간 동안 1차 백신접종도 하고, 푹 쉬었는데요.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출을 안 했는데 딱 하루 산다를 다녀오게 되었어요.
이전에 TV에서 보고 궁금함에 남자친구가 예약을 해 주어서 다녀오게 된, 누나와야 (ぬなわや).
태풍의 영향으로 비 바람이 심하던 날에 다녀왔는데, JR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가는 길에 3번이나 정차를 하고 평소보다 40분정도 늦게 가게 근처 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타고 있던 JR이 멈췄던 적이 지금까지 딱 한번있었는데, 이날은 바람이 쎈 날이라서 정차 중에도 열차가 흔들리기도 하고 바람 소리도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너무 다행인건 두 곳에 화장실도 있고, 타기 전에 커피를 사고 타서 목이 마를 때마다 마셨습니다.
예약은 12시로 해 놓았지만 열차 지연으로 인해서 20분정도 늦게 도착을 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가 미리 연락을 해 놓아주어서 늦게 도착해도 어떻게 왔냐고 오히려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누나와야 의 풍경
가게와 가장 가까운 히라노역에서 차로 2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누나와야는, 길에서 보이는 모습이 조금은 공장건물처럼 보이기도 해서 조금 당황 하실 수 있어요.
그래도 가게 앞 주차장으로 가면 우거진 대나무가 반겨줍니다.
짧은 대나무길을 따라 가게 입구까지 갈 수도 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도 바로 입구가 나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서 저는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근사하게 꾸며진 실내가 눈에 띕니다.
저희가 좀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스탭분이 안 보여서 복도를 따라 더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한분이 나오셔서 저희를 방으로 안내 해 주셨어요.
반갑게 맞아주시고 안내 해 주신 자리입니다.
개인실로 3개정도로 나뉘어져 있는듯 했는데요. 저희 외의 다른 개인실에는 이미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떠한 음식이 나왔나요?
자리에는 쟁반과 함께 다홍빛이 도는 술잔 등이 놓여있었습니다.
앉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실주를 따라주셨는데, 달달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따라주신 메실주는 제가 전부 마셨어요!
그리고 나서 순채요리가 코스로 나왔는데요.
나올 때마다 어떠한 재료들이 올라가 있는지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
올려져 있는 음식 하나하나가 재료본연의 맛일 잘 살렸는데요. 엄청 단 매실을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순채가 들어가 있는 고소한 음식은, 작은사이즈의 순채를 사용했다고 해요.
그 다음으로 나온 순채 두부!
당고처럼 생긴 동그란게 순채가 들어간 두부 입니다.
和를 느낄 수 있는 다시에 두부, 당근, 유자 등이 올려져 있었는데요.
식감은 두부라기 보다는 곤약이 조금 더 비슷한 듯 했는데 조금 더 묽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안에 보면 순채가 들어가 있는데요. 작은 사이즈의 순채였는데, 저렇게 겉에 막이 쳐 있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물컹물컹하면서도 약간의 씹히는 맛이 있는, 거의 無맛에 가까운 순채이기에 어느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맛있게 먹는 중간중간에 텀이 꽤 길어서 먹다가 창문으로 보이는 대나무를 바라보기도 하고, 풍경과 바람소리 마저도 음식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생선회가 나왔는데요. 참치가 엄청 부드러웠고 성게도 성게 본연의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진 가장 앞에 있는 장에도 잘게 다진 순채가 들어가 있어요!
다음으로는 三田牛!! 산다시에서도 유명한 산다규가 나왔습니다.
불을 켜 주셨는데, 소고기라서 겉에만 살짝 익혀서 양념에 찍어먹었는데 고기 냄새 없이 엄청 부드러워서 꿀떡꿀떡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너무 잘 어울릴듯한 비쥬얼의 순채가 나왔어요.
지금까지 나왔던 순채들보다 사이즈가 살짝 컸는데요. 저는 이 음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있는 순채를 간장에 찍어서 먹었는데 톡톡 튀는 식감은 물론이거니와 차가움이 입속까지 느껴져서 여름에는 너무 잘 어울릴듯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순채로 만든 튀김!
튀김의 바삭바삭함 보다는 뭔가 포근포근한 느낌이 드는 튀김이었어요.
음식으로는 가장 마지막에 나온 산다규가 들어간 타키코미 밥과 산채가 들어간 된장국, 절임.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요!!!
밥은 응대해 주시는 분께서 직접 퍼주시고, 다 먹은 후에는 스스로 떠 먹으면 되는데 두그릇씩 먹을 만큼의 양이라서 엄청 넉넉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엄청 달달~하고 부드러운 메론이 나오고요.
다 먹은 후에는 손님들 순서에 따라서 방을 이동을 하는데요.
다과를 할 수 있는 방으로 이동해서 순채가 들어간 떡과 함께 직접 내려주신 맛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살짝 씁쓸한 맛차에 달달한 앙꼬가 들어간 순채 떡이 너무 찰떡궁합이었어요!!!
부드러운 떡은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땠어요?
다 먹고 나니 4시가 넘어있었는데요. 약 4시간 정도의 정성 가득한 코스였는데, 제가 간 날의 메뉴는 1인당 약 1만엔이 안 하는 가격으로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이 부분은 계절에 따라서 나오는 코스에 따라서 다른듯하니, 방문하기 전에 가격은 전화로 문의 하시면 되는듯합니다.)
순채라는 재료를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생긴것처럼 꿀렁꿀렁한 식감이라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조금 나뉘어질듯했지만 저는 너무 만족 스러웠습니다.
아무 맛이 없는 순채이기 때문에 어느 음식에 들어가도 본연의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응대를 해 주신 분도 조근조근 설명도 너무 귀엽게 해 주시고, 차를 마실 때와 계산 하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에서는 오카미상도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엄청 친근하게 대해주셨어요.
비가 많이와서 열차가 멈췄는데 어떻게 왔냐고, 돌아갈 때는 남자친구한테 데려다달라고 하라고 말씀 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오카미상의 이미지와는 굉장히 달라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개인실로 되어 있어서 편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었으며, 부담스럽지 않은 조명아래 창 너머로 보이는 대나무와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모든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순채 라는 색다른 요리를 먹으러 가서 일본 문화 체험까지 하고 온듯한 느낌의 가게였습니다.
계절마다 음식이 달라진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에요!
蓴菜料理 ぬなわや (완전예약제)
兵庫県三田市加茂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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